[박카스배천원전] ○조한승 3단 ●김영삼 3단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5시 22분
총보（1∼264）＝이 판은 신예의 맹장들답게 근래에 보기드문 혈전을 보였다. 최근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 3단과, 3년 전 이 기전 이 자리（본선1회전）에서 공교롭게도 조 3단에게 패한 바 있는 김 3단과의 `3년만의 재대국'이었기에 이 판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69까지 초반은 흑이 선착의 효를 착실히 유지하고 있는 진행이었는데 백 70의 삭감에 흑 71로 받아준 것이 손따라둔 대완착. 173의 곳에 붙여 백 174, 흑 177로 이곳을 선수로 파괴할 찬스였다. 백 74로 깨끗이 지키게 되어서는 백의 우세가 확연해졌다.
그러나 흑의 추격전이 이 판의 하이라이트. 흑은 92∼104까지 중앙에서 백의 꽃놀이패가 나 위기에 몰렸으나 오히려 141까지 두곳의 패를 모두 이기는 투혼을 보였고, 끝내 167∼189까지 노림수를 작렬 시켜 역전에 성공하고 만다.
흑 191에 백은 좌상귀 패를 해소할 마지막 찬스였고 그랬으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이후 백은 뒤늦은 끝내기 추격을 벌였지만 승부는 이미 물건너간 뒤였다. 마지막 초읽기에 일찌감치 몰리면서 설욕의 의지를 보인 김 3단의 투혼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62＝49, 105＝97, 117．123．133．139＝5, 119＝96, 120．130．136＝114, 180＝173, 193＝177, 195＝190, 199．205．211＝187, 202．208．213＝196, 247＝50, 253＝106, 262＝151의 자리. 264수 끝, 흑 2집반승.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