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고종수] 관록과 패기 플레이메이커 싸움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1분
`꾀돌이' 신태용(29．일화)이냐, `축구 천재' 고종수(21．삼성)냐.
99프로축구 조별리그 삼성-일화전 승부의 핵심열쇠는 고종수와 신태용이 쥐고 있다.
`관록'(신태용)과 `패기'(고종수)로 요약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인 이들의 발끝묘기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
특히 최근 이들의 컨디션이 상승세여서 일화@삼성전은 화려함의 극치가 될 전망이다.
지난 93∼95년 일화가 사상 초유의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할때 주역이었던 신태용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답게 팀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노련미가 장점.
올 들어서는 뛰는 거리가 예전보다 30% 정도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체력도 왕성하다.
일화의 장점중 하나인 기동력은 바로 중원의 신태용으로 부터 출발한다.
막강 삼성을 무너뜨리는 비책도 신태용의 반박자 빠른 패스다.
문전을 파고드는 세르게이, 황연석, 박남열 등에게 예측불허의 빠른 패스를 해 비교적 약한 삼성의 중앙 수비수와 맞대결하는 찬스를 엮는다는게 그의 생각.
`앙팡 테리블' 고종수는 자신감을 회복한 `열혈 남아'.
작년 11월 이후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SK전에서는 환상의 왼발슈팅으로 골을 낚는 묘기도 보였다.
넓은 행동반경과 절묘한 볼배급은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감각적인 패스로 파괴력 넘친 공격진(서정원 비탈리 샤샤 데니스)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사이드까지 폭넓게 활용하는 그의 튀는 플레이는 일화의 수비진으로서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고종수는 "일화전에서 12게임 무패(7승5무)를 달리는 팀 분위기상 승리는 무난하다"고 자신한다.
한국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들의 싸움에서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