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은 없다' 카디널스전 V4 각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1분
LA다저스의 박찬호(26)가 선발투수를 에이스로 교체하는 등 막강 타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6일 오전 9시10분(이하 한국시간) 4승에 재도전한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36)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지난 4월24일 박찬호에게 한 이닝 11실점의 치욕을 안긴 팀.
오는 16일 경기의 선발도 1승2패의 매니 아이바(24)에서 5승1패에 방어율 2.59로 부상자가 속출한 투수진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켄트 버튼필드(31)로 바뀌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전이 원정경기지만 오히려 박찬호에게는 부담이 적다.
올해 허용한 9개의 홈런중 원정에서 맞은 것은 1개뿐이고 시즌 3승을 모두 원정에서 따냈기 때문이다.
타선도 직구에 강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지난 4월24일 박찬호에게 한 이닝 2개의 만루홈런을 빼았아 영웅이 된 페르난도 타티스(24)나,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3개의 홈런을 친 좌타자 레이 랭포드는 빠른 공에 유독 강하다.
노장 에릭 데이비스나 4월24일 홈런을 친 포수 일라이 마레로, 3할4푼9리로 계속 내셔널리그 타격 10위권을 지키는 맥유잉, 신인왕 후보 좌타자 JD 드루도 모두 직구를 잘 치는 타자들.
그러나 스윙이 크고 빠른 타자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허점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진수는 3번 맥과이어가 28개, 4번 타티스가 25개, 5번 랭포드가 7개, 6번 데이비스가 22개 등으로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던 랭포드를 포함, 모두 삼진타자들이다.
박찬호는 경기 초반 역으로 강속구로 기선을 제압하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강타선을 요리할 각오다.
`4．24 치욕'을 반드시 갚겠다는 박찬호가 힘든 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투혼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