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속전속결 인터벌 빨라졌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1분
비결은 `군살 제거'.
LG 심재학(27)이 지난 13일 광주 해태전에서 투수데뷔 이후 최장이닝(6⅓)을 던지며 3승째(1패)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난 경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바로 투구 인터벌. 이전의 7경기에서는 `제2의 성 준'으로 불릴만큼 굼뜬 투구모습이었다.
데뷔전인 지난달 4일 잠실 쌍방울전에서는 주자가 없을때 공을 던지는 시간이 평균 15.3초나 걸렸다.
모자 챙 한번 만지고, 운동화로 투수판을 고르고, 로진백 문지르고, 포수를 한참동안 쳐다본뒤 주자도 없는때 1루쪽을 흘낏.
그러고도 포수로 부터 공을 건네 받은뒤 15초 이내에 피칭해야하는 경기 촉진룰에 걸리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였다.
지난 4월24일 군산 쌍방울전에서는 14.9초, 29일 잠실 해태전에서는 13.2초로 나아지는가 싶었더니 5월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한술 더떠 14.2초.
그러나 13일에는 주자가 없을때 평균 10.3초로 놀라운 스피드 향상을 보였다.
`빨리 던지라'는 것은 코칭스태프만이 아니라 같은 팀 야수들까지 요구하는 사항.
투구간격이 길면 타자가 많은 시간을 생각할 수 있어 특정한 공을 노리고 들어올 수 있다.
반면 수비수들은 운동장에 서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6점의 리드를 업고 마운드에서 제 정신을 차릴만한 여유를 갖게 되자 속전속결.
"나야 구질이 직구와 커브 두가지뿐 아닌가. 시간이 늘어지면 타자들이 유리해지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빨리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인가.
심재학은 4회말부터 7회 1사까지 10타자를 연속범타로 처리하는 `기록'을 세우며 마침내 3승째를 따냈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