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컨디션 최고 '한달 최다홈런 쏜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이승엽은 지난 13일 대구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32경기에서 1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달에만 벌써 8개.
지난해 6월 작성했던 자신의 월 최다홈런(13개)에 5개차로 간격을 좁혔다.
한달 최다홈런이 비록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이승엽이 올시즌 홈런왕에 오를지를 가늠하는 근거로서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
경기당 0.47개꼴로 홈런을 쏟아내는 현재 페이스라면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14일 대구 롯데전부터 31일 광주 해태전까지 삼성의 5월 잔여경기는 17게임.
개막 이후 한경기도 거르지 않고 있는 이승엽이 남은 경기를 다 뛴다면 산술적으로 약 8개의 홈런을 더 때릴 수 있다.
이럴 경우 5월 한달 동안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모두 16개의 홈런이 쏟아진다는 계산이다.
주위의 여건도 유리하다.
이승엽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졌지만 김기태가 4번으로 전진배치되면서 더이상 3번타자 이승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이승엽의 타격감각은 최상급.
입맛에 맞는다 싶으면 구질이나 볼카운트를 따지지 않고 여지없이 방망이를 돌린다.
13일 경기에서도 4회말 볼카운트 0－3에서 밋밋한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좌월 125m짜리 대형홈런을 뿜어댔다.
왼쪽에서 홈런을 뽑아내기는 올시즌 처음. 당겨치기만 고집하지 않고 밀어치기도 할 수 있다는 웅변적인 홈런이었다.
그래서 요즘 이승엽은 더 무섭다.
[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