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日팀과 특혜성 옵션 가계약 화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업어치기의 달인' 전기영(25)이 일본 다이코로 유도팀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인쇄회사 다이코로와 입단 가계약을 맺고, 서일본실업단체대항유도대회(5인조．체급 무제한)를 통해 일본무대 데뷔전까지 치른 그가 팀으로부터 엄청난 `특혜성 약속'을 받고 13일 귀국했다.
`운동시간 자유, 근무제외, 항공료와 숙식비 등 체제비 일체 부담…'.
아무리 세계선수권 3연패에다 96애틀랜타올림픽서 금메달까지 따낸 국제 유도계의 성골(聖骨)이라손 치더라도 다이코로의 대접이 너무도 극진했던지 전기영은 되레 미안해 했다.
"다이코로는 실업팀이라 유도부원들 모두 정상 근무를 해야하는데 저 보고는 어학공부와 운동만 하라더군요."
하기야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데다 지난 9일 아마가사키시에서 가진 일본 데뷔전서 신닛테츠(新日鐵)의 히로하타를 24초만에 허벅다리 되치기로 한판으로 꺾는 등 120㎏짜리 거구들을 상대로 2승1무를 거두고 `우수선수상'까지 받았으니.
공익근무요원인 전기영은 당분간 1∼2개월에 한 번 정도 일본을 드나들며 대회에 출전한 뒤 내년 2월 23일 소집해제와 함께 본격적인 일본생활에 들아갈 계획이다.
전기영이 굳이 일본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
우선은 대학교수의 꿈을 하루빨리 실현시키기 위해서다.
그동안 다져온 이론(현재 경기대학원 박사과정)에 풍부한 실기를 접목시키려는 것.
그리고 이왕 유도공부를 할 바에는 본바닥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 2년 머물면서 일본 유도의 모든 것을 배워올 생각입니다. 그들의 단점까지도요."
전기영은 다음달 초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6월 12일 벌어지는 서일본실업단체대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