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상최초 그랜드 슬램달성 사라젠 타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골프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사라젠은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커뮤니티 병원에서 급성 폐렴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사망했다고 그의 변호사인 존 카르딜로가 14일 밝혔다.
사라젠은 지난 81년 이후 매년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원로들의 시타식에 바이론 넬슨, 샘 스니드와 함께 참가, 건강한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였으나 지난달의 티샷이 마지막으로 기록됐다.
미국 PGA투어의 팀 핀쳄 커미셔너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위대한 영웅을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사라젠은 20세이던 22년 US오픈 마지막라운드서 68타를 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엮어낸 이후 23년과 24년에는 PGA챔피언십을 2연패, 22세의 나이에 메이저 타이틀을 3개나 획득했었다.
사라젠은 32년 브리티시오픈과 35년 마스터스마저 석권해 골프사상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벤 호간과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가 전부.
PGA투어서 모두 38승을 거둔 사라젠은 73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71세의 나이로 홀인원을 해 화제가 됐으며 이듬해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같은 화려한 경력 외에 사라젠은 샌드 웨지를 처음으로 개발한 주인공.
사라젠은 32년 영국의 프린스 코스에서 벌어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샌드 웨지를 처음으로 들고 나왔는데 지난 97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사용금지라도 당할까봐 캐디백에 숨겨두고 조심해서 사용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