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지방대 하숙촌 티켓다방 성업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지방 대학가 하숙촌에 티켓다방 아가씨들이 떴다.
최근 지방에 있는 대학이나 분교 주변에 이른바 `티켓 다방'들이 부쩍 늘고 있다.
J시에 있는 모대학 부근엔 20여곳의 다방들이 지난 해 가을부터 잇달아 문을 열었으며, 부근 I시에 있는 다른 대학 주변에도 10여곳의 다방들이 영업중이다.
일부 다방들은 하숙촌 상가건물까지 파고들어 `신장개업' 프랭카드를 요란하게 붙여놓고 커피 배달을 해주고 있다.
U대생 김모군(26)은 "학교와 하숙촌 주변에 자장면집보다 티켓 다방이 훨씬 많다"면서, "가족과 떨어져 하숙하는 학생들의 외로움을 파고드는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 3월 심야영업 규제가 완화된 이후부터는 24시간 하숙촌에 커피 배달을 하며 `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다방 중 일부는 커피 배달 아가씨들을 고용해 `티켓' 영업을 히 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다방에서 티켓을 끊고 여종업원과 함께 노래방을 가거나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티켓'을 매개로 한 매춘도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J시의 대학 하숙촌 다방에서 일하는 김모양(23)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원 룸이나 자취방에서도 커피 배달을 시키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이 전체 배달의 절반 이상을 치지할 정도로 중요한 손님"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하숙촌의 `젊은 오빠'들을 노리는 이들 다방들이 파는 티켓은 시간당 2만∼2만5000원. 별도의 화끈한 `서비스'를 받을 때는 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 불문률로 통한다.
W시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군(24)은 "룸 메이트가 어느 날 티켓 다방 아가씨를 불러오는 바람에 방을 비워준 적이 있다"면서, "밤늦게 커피를 마시고 아가씨와 노닥거리느라 다음 날 수업에 지장을 받는 하숙생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같은 동네에서 하숙하는 대학생 이모군(27)도 "학생들의 생활 공간이자 휴식처인 하숙촌에 까지 파고들어 변태 영업을 하고 있는 다방들을 단속해달라"고 말했다.
[임태주 기자． 정영욱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