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배금자-'O양 사건 변론 맡고싶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공인인 연예인의 경우, 그것이 진실일 때에라도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돼야 해요. 다만 그것이 공적이고 정당한 관심사항일 때에만 공개되어야 합니다."
94년 MBC TV 시사토크쇼 `오변호사 배변호사'를 통해 잘 알려진 배금자변호사（38）.
그녀가 미국유학을 마치고 `연예전문변호사'를 자임했다.
그 `첫 사업'으로 아직 변호사 선임이 안됐다면 `O양 사건'을 맡고 싶단다.
연예인들의 명예훼손, 사생활침해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전문 선언'이다.
"미국가서 공부해보니 연예산업도 거대하고, 이에 대한 소송이 엄청나요. 배우 가수 작가 스포츠스타 등 관련직종이 숫적으로도 많구요. 그래서 관심을 두게 됐어요."
배씨는 97년 8월부터 98년 6월까지 미국에서도 법대중의 법대라는 `하바드 로스쿨'에서 `연예관련법（Entertainment Law）'만 공부했다고 한다.
단기 1년 석사과정（LL.M）을 마친 그녀는 작년 11월에 뉴욕주 변호사자격시험에도 합격, 국제변호사로서의 자격도 갖췄다.
떠날때 미국 워싱턴DC 농무성 파견근무 발령을 받은 남편（나승열씨．농림부 공보담당관）과 동행이었지만, 1년간은 말이 부부였지, 보스톤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남편의 배려로 `반별거'했다고 한다.
돌아온 직후 그녀는 지난달 1일 서울 서초동에 `해람'이란 법률사무소（02-3474-5555）를 냈다.
연예전문변호사로 나선 것은 미국서 관심을 두기시작한 것 외에도 이 분야가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이고 여기에 `O양사건'이 배경이 됐단다.
그녀는 `O양 비디오사건'을 예로들어 비디오를 공개시킨 협박범이 물론 나쁘지만, "국민도 이걸 보려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즉 한쪽으로 손가락질하면서도 그걸 보고 즐겼던 우리 국민의 이중성이 문제라는 것.
배씨는 앞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보호 명예훼손 지적재산권 계약 등에 관한 변론을 맡을 예정이다.
[이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