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한자리수 금리 지속땐 주식시장 주목'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작년 하반기부터 경제계에 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한때 30％를 상회하던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져 한자리수가 되는가 하면 콜금리는 5％를 밑돌고 있고 회사채 수익률도 8％선이다.
민간소비와 재고증가에 따른 경기호황으로 미미한 금리상승 움직임이 있긴 하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신규설비투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물가 상승률 역시 당분간 낮을 것으로 보여 저금리시대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저금리 시대의 특징은 투자자들에게 환경변화에 맞는 새로운 투자패턴을 요구한다.
바로 이럴때 주식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잇는 것이다.
국내 가계부문의 금융자산 중 주식의 비중은 작년말 현재 7％ 내외.
이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고금리 환경에서 위험성이 높은 주식 투자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어쨌거나 현재 상황에서 채권이나 저축성 상품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힘들 것은 당연하다.
과거 한국의 주식시장에서는 소문이나 감각에 의존하면서 순간적인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IMF이후 개방속도의 가속화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급속히 늘었고 작년 하반기 이후 저금리를 배경으로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 등의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말할 수 없이 커졌다.
따라서 주식에 성공하려면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않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특징은 철저하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며 장세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
따라서 기업분석을 철저히 한 후에 종목선택을 하고 이들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결국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을 따라잡고 고수익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장기투자시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재무제표를 이용한 영업측면과 재무건전성 파악이다.
기업의 당기 순이익이 급증하였다 해도 이것이 영업이익이나 경상이익의 증가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기대하기 힘든 특수이익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성공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현만[（주）미래에셋 자산운용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