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 깜찍한 남도 사투리로 안방인기 한몸에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5시 41분
`깜찍이' 탤런트 강성연.
신세대 노래를 잘 부르는 그녀가 18번을 `목포의 눈물'로 바꾼 사연이 있다.
KBS 2TV의 드라마 `어사출두'(극본 고혜정 연출 양기선 이재우).
강성연은 색동 한복차림으로 나와 걸쭉하고도 코믹한 전라도 사투리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하고 있다. 9일 첫방송이 나가자 마자 재미있다며 여기저기서 난리다.
그런데 아무리 들어도 말투가 `오리지널'이다.
"워메메 열 받는거, 아그야 잠깐 나 좀 보드라구, 느그 엄니 까무러칠 소리를 왜 또 허냐."
귀여운 얼굴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남도사투리는 천연덕스럽다. 한술 더 떠 어떤때엔 제작진에게 "사투리가 맞지 않는다"며 대사수정까지 건의한다.
강성연은 태어나 서울을 떠나 본적이 없는 서울 토박이.
그런데 알고봤더니 `가풍'은 완전히 전라남도 목포다. 부모가 모두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그 이전엔 목포에서 잔뼈가 굵었다. 일가친척도 당연히 목포 사람들. 강성연은 자라면서 불빛 고운 목포항 야경도 사투리로 귀따갑게 들었다. 집안 행사때 사투리 안쓰면 `왕따'다.
탤런트가 된 뒤 행여 사투리가 튀어 나올까 걱정했다. `어사출두'에선 입조심할 까닭이 없다. 말하는 게 대사고, 대사가 곧 `생활언어'란다.
`어사출두'에선 각지방의 사투리가 모두 나오는데 한복의상 때문에 더 실감있다. 강성연은 극중의상으로 한복을 입기는 난생처음인데 여간 예쁜게 아니다. 아담한 몸매에 좁은 어깨, 앙증맞은 표정까지. 스태프 중 한명은 인형으로 만들어 호주머니에 넣고 싶단다. 처음하는 코믹연기도 `맞춤옷' 같다.
어사 보좌관인 정흥채를 흠모하는 진달래. 순수하다 못해 촌티가 느껴지는 이름이지만 정흥채의 우람한 몸매를 훔쳐보며 마른침을 삼키는 가슴뛰는 `꽃처녀'. 찰리 채플린의 걸음걸이를 흉내내는 재주꾼이기도 하다.
입술을 적실 정도의 주량이지만 술과는 인연이 많다. 그녀가 스타로 뜬 결정적 계기는 3년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 여기서 술집여자 였는데, `어사출두'에서도 주막집 딸이다. 묘하게도 다음달 방송되는 SBS 드라마 `해피 투게더'에서도 술집에서 일한다.
강성연은 "아무래도 술술 풀릴 징조"라며 그럴듯한 해석을 단다. 아무리 봐도 미운 구석이 없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