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찬] 기교의 미성 버리고 힘있는 창법 구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5시 41분
이 남자의 변신이 보기 좋다.
지난 97년 고3의 나이에 데뷔, 농익은 목소리를 선보였던 이기찬(20)이 세번째 앨범과 함께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2집까지 풍겼던 앳된 소년의 티를 벗었다. 남자다운 든든함을 풍긴다.
음악의 폭도 넓혔다. R&B 발라드를 축으로 복고풍에서부터 샘플링을 사용한 펑키스타일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
10곡 중 7곡을 이기찬이 직접 작사 작곡해 학교(서울예전 실용음악과) 다닌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요즘 여성팬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널 잊을 수 있게'(이기찬 작사 이현정 작곡)는 애절한 사랑 노래. 다른 사람이 있는 걸 알면서도 포기못하는 남자의 아픈 심정을 잘 그리고 있다. 유려한 현의 선율이 애잔함을 더한다.
그동안 기교를 위주로 미성을 구사했던 이기찬이 힘있는 창법에 도전했다. 선배가수 박영미에게서 노래 지도를 받았다.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블루지하게 다시 불렀고 이은미의 `기억속으로'를 랩을 가미한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제작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며 리메이크를 강요(?)했다는 고백. 양희은과는 세대차가 조금 나는지라 이 노래의 존재를 몰랐다는 이기찬이다. 멜로디가 워낙 예뻐 편곡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트랙의 `더 팀 오브 바이(The Theme Of By)'는 이기찬이 연주솜씨를 발휘한 피아노곡이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