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익] 삼성전 9회극적 동점타 '찬스맨 부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게임메이커'가 되살아났다.
롯데 재간꾼 김대익（26）의 찬스포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 6－7의 뼈아픈 1점차 패배를 눈앞에 둔 9회말 2사2루.
타석에 들어선 왼손 2번 김대익은 삼성 소방수 임창용의 2구째 바깥쪽 직구가 들어오자 칼바람을 일으켰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두쪽으로 가르는 동점 중전적시타.
김대익의 이 한방은 자칫 가라앉을 뻔한 팀분위기를 끌어올린 `효자타'였다.
결국 4시간7분간 진행된 혈투는 연장 11회 7대7의 시간제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앞선 해태전서 1승2패한 뒤 원정 삼성전 첫 경기부터 악몽의 1점차 패배를 당했더라면 제아무리 드림리그 선두를 달리는 롯데라해도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밖에 없는 터.
4회 선두타자로 나간 김대익은 좌중간안타로 출루한 뒤 무사 2루서 4번 호세의 후속타때 홈을 밟는 등 거인타선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방망이감을 잡은 김대익의 첫마디.
"이제야 제대로 도루를 할 수 있게 됐다."
12일 현재 김대익의 도루는 고작 3개. 롯데서 가장 발이 빠른데다 작년 도루 27개로 팀내 1위에 오른 김대익으로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기록.
이게 다 초반 타격난조로 출루 기회가 적어 도루 자체가 원천봉쇄됐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롯데는 도루 18개로 해태와 함께 8개구단중 공동 꼴찌다.
시즌전부터 김명성감독으로부터 사인없이 자유롭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대도 면허증'을 발급받은 김대익.
이제 치고 달리고 홈으로 뛰어드는 일만 남았다.
[대구＝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