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호] 3승 역투 반달곰 뉴에이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지난주 이후 5승 2패의 힘찬 뜀박질로 높아만 보이던 드림리그 선두 롯데를 어느새 두게임차로 바짝 추격한 두산.
돌풍의 진짜 중심은 우즈－김동주－심정수의 스타 중심타선이 아니다.
지난 4시즌의 2군생활을 거름삼아 당당하게 반달곰 선발 마운드의 한자리를 꿰찬 고졸 5년생 최용호（24）의 역투가 든든하다.
지난 6일 잠실 LG전서 8이닝 1안타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12일 잠실 쌍방울전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연승을 이었다.
선발 3승째로 현재 팀내 기둥 선발투수인 이경필과 어깨를 맞췄다.
박명환과 김영수의 부상 이탈로 개막전의 구상과는 영 달라진 두산 마운드에서 당초 제5선발 경합자였던 최용호는 강병규 이경필을 잇는 제3선발로 성큼 `진급'했다.
미들맨으로 나섰던 시즌 초반에는 자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등 구위가 시원찮았다.
지난달 18일 군산 쌍방울전 이후 선발로만 5경기째 나선 최용호는 휴식의 여유가 생기면서 갈수록 공이 좋아지고 있다.
특유의 끝이 좋은 빠른볼에 점점 속도가 붙는다.
변화구와 외곽공의 컨트롤이 부쩍 안정됐다.
"팔꿈치 통증이 사라지면서 투구에 자신감이 생긴다"는 최용호는 "기대 이상으로 변화구와 바깥쪽 공의 컨트롤이 잘들어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보다 배로 노력해 얻은 소중한 자리. "꼭 지켜내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