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9경기 출격 무승4패 '꼬인다 꼬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쌍방울이 기둥투수 김기덕（30）의 극심한 부진으로 마운드 운용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쌍방울이 8개구단 최악의 승률을 기록중인 이유는 선수부족, 거포부재, 외국인투수 비아노와 앤더슨의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하지만 작년 방어율 3.52에 12승11패 3세이브를 거뒀던 제1선발 김기덕의 휘청대는 모습은 결정타다.
김기덕은 12일 잠실 두산전서 선발로 나가 겨우 3⅓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9경기중 8번 선발로 나가 1승도 없이 4패가 전부다. 선발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도 5번.
방어율은 5.45로 치솟았고, 마운드에서의 노련함과 여유는 찾아볼수 없다.
김기덕의 구위가 1년새 딱히 나빠진 것은 아니다.
언더핸드스로지만 직구 최고구속은 여전히 135㎞를 넘나들고 제구력도 살아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공이 가운데로 몰려 결정적인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다.
김기덕은 올시즌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지난달 4일 잠실 LG전과 11일 군산 현대전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초반에 승을 챙길 기회를 아깝게 놓친후 급격한 하향세다.
코칭스태프 역시 김기덕 만큼 초조하다.
`첫 승만 올린다면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텐테'라며 안타까운 표정이다.
김기덕의 1승이 빠르면 빠를수록 쌍방울의 고민이 빨리 해결된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