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결승행 양보없다' 4강 사령탑 출사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99프로축구 조별리그 4강 플레이오프전이 16일 크로스 토너먼트로 벌어진다.
A조 1위 삼성은 B조 2위인 일화와 맞붙고 B조 1위 현대는 A조 2위 대우와 준결승전을 갖는다.
장소는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과 현대의 안방인 울산. 시간은 두경기 모두 오후 3시다.
준결승전은 단판승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외나무다리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4개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 호 감독(수원 삼성)
일화는 차경복감독이 팀을 맡은 후 면모를 일신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부담스럽다.
롱패스에 강해 숏패스 위주인 우리팀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데 승부는 미드필드 장악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고종수와 서정원, 김진우 이기형 신홍기로 하여금 미드필드에서 강하게 압박한 뒤 슈팅력이 뛰어난 비탈리와 샤샤의 마무리에 승부를 걸겠다.
일화 공격의 핵인 신태용과 박남열의 경기운영 능력도 돋보여 이들의 움직임을 차단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또 일화선수들이 많이 뛰는 점을 감안해 체력전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차경복 감독(천안 일화)
지금 일화 선수들은 어느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있다.
12일 LG와 연장전 끝에 힘겹게 4강에 올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다.
오히려 0-2로 뒤지다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차기 끝에 역전승을 이끌어낸데다 최근 4연승을 올려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있다.
주장 신태용이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고 신인 문삼진이 기대이상으로 활약해주고 있다.
박남열과 황연석도 최상의 컨디션이다.
서정원 고종수 샤샤 비탈리 등을 앞세운 삼성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허점이 있는 만큼 수비에 역점을 둔 역습 전술로 반드시 승리하겠다.
◇고재욱 감독(울산 현대)
홈경기 이점을 살려 반드시 승리하겠다.
지난해 조별컵 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2연패할 자신이 있다.
대우의 골잡이 마니치가 12일 경기서 퇴장당해 16일 4강전에 나오지 못한다. 한층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정수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게 아쉽지만 김종건과 김현석, 부상에서 탈출한 이길용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좋아 기대가 크다.
어깨탈골로 고생하던 김상훈이 돌아오면 수비 조직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
12일 전남전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안홍민을 히든카드로 사용할 생각이다.
◇이차만 감독(부산 대우)
선수들이 많이 빠져 걱정이다.
부상중인 정재권과 김현수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마니치(퇴장)와 임중용(경고누적)의 공백은 너무 크다.
공교롭게도 수비 미드필드 공격 등 요소요소에 구멍이 뚫렸다. 현대는 김종건과 이길용 등 공격수들의 플레이가 갈수록 살아나고 있고, 김현석의 예리함도 여전하다.
이들의 발을 묶는 게 과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12일 경기서 2골을 넣은 안정환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선수구성에 차질이 생겨 4-4-2의 기본틀에 변화를 줄 생각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