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승 새작전 '속전속결'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속전속결＝승리.'
올시즌 박찬호（26．LA다저스）의 달라진 모습중 하나는 경기진행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는 점이다.
98시즌까지만해도 포수로부터 공을 받으면 곧바로 타자공략에 들어가는 빠른 투구가 장점이었다.
97년의 경우 첫 7번 선발경기중 2번의 연장전을 제외한 5게임에서 박찬호는 4게임을 2시간대에 끝냈고, 2시간17분만에 마친 경기도 있었다.
98년도 첫 9게임까지 연장전 3번을 제외한 6게임에서 5번이 2시간대에 끝낸 경기였다.
97,98시즌 초반 2시간대에 끝낸 9게임중 승리는 6승.
그러나 올시즌 7번 선발경기중 한차례의 연장전을 제외한 6번 선발경기에서 2시간대에 끝낸 경기는 단 두번뿐이다.
지난 4월1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2시간50분, 5월4일 몬트리올전 2시간51분이었는데 박찬호는 두 게임에서 모두 승리, `빠른 경기진행＝승리'라는 공식이 나온다.
그러나 박찬호는 올시즌 마운드 주변에서 서성이는 경우가 잦았다.
박찬호는 "신중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려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난달 29일 밀워키전 같은 경우 주자도 없는데 시간을 끌다가 12초룰에 걸려 4구를 내주기도 했다.
투수가 곧바로 공을 던지지 않고 서성거리면 상대타자들에게는 투수가 자신감이 없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또한 순간적이지만 여러 생각 때문에 집중력을 잃을 수도 있다.
오는 16일 오전 9시10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박찬호는 속전속결의 경기로 4승째를 다짐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