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감독 '인천 펜스 높일까 말까'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현대 김재박감독이 인천구장 펜스를 높이는 문제에 대해 신중히 검토중이다.
김감독은 지난 12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홈구장에서 남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같다"며 펜스조정 의사를 은근히 내비쳤다.
현대는 12일 현재 인천구장에서 모두 16경기를 치러 5승1무 10패의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김감독은 그 원인을 펜스 높이에서 찾고 있다.
현대가 인천구장에서 때린 홈런수는 13개인 반면 상대팀에서 기록한 홈런수는 18개.
특히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 유독 상대방에서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 김감독의 가슴을 더욱 쓰리게 한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 8일 인천 두산전에서 연장 10회초 전형도에게 결승 좌월 1점홈런을 맞은데 이어 9일엔 연장 11회초 김민호에게 결승 중월 3점홈런을 내줘 연거푸 패했다.
현재 인천구장에는 펜스 위에 높이 3.7m의 철망이 설치돼 있다.
이는 지난 96년 김재박감독이 부임하면서 공격형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종전보다 낮게 내린 것.
그러나 감독으로선 팀색채보다 팀성적이 우선인 모양. 이 때문에 인천구장의 펜스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인천＝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