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슬림형 방망이로 4할3푼 빅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LG 4번 펠릭스（32）가 살아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4할2푼9리（21타수 9안타）에 4타점 1홈런.
특히 지난 12일 해태전에서는 5회초 광주구장 장외로 넘어가는 135m짜리 초대형 홈런까지 기록했다.
12일 현재 2할1푼（119타수 25안타）에 4홈런 16타점.
시즌초 상하체가 따로 움직이는 어이없는 스윙으로 삼진을 연발, 1할 타율을 밑돌았던 펠릭스가 갑자기 달라진 이유는 뭘까.
작년에는 8월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각팀 투수들은 펠릭스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
올해에는 분석을 마친 상태. 작년처럼 좋은 공을 줄리 없다.
하지만 작년 33경기에서 2할9푼3리, 6홈런을 기록했던 펠릭스는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갔었다.
방망이가 안 맞으면 메이저리그 6년 경력을 들먹이며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죽거렸다.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안 맞으면 한국에서 야구를 못 한다. 알아서 하라."
지난 6일 면담에서 LG 코칭스태프가 던진 한마디가 좋은 약이 됐다.
다음날에는 방망이부터 바꿨다.
980g짜리 초대형 배트에서 900g짜리 슬림 사이즈로.
공을 따라 상체가 심하게 움직이자 아예 방망이를 뒤로 빼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옮겨 놓았다.
홈런을 의식한 무리한 스윙이 사라졌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정신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