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의문의 레이스' 늘고 있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의문의 승부가 늘고 있다.'
입상 가능성이 낮은 선수가 예상을 뒤엎고 우승 후보를 제치고 입상했는데도 배당률이 턱없이 낮은 경우가 종종 있어 팬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 열린 특선급의 한 레이스.
A선수와 B선수가 나란히 1, 2위로 골인했다.
확정 배당률은 쌍승 3.4배로, 정상적인 레이스였다면 6배는 넘을 것이라는 게 경륜팬들의 지적.
이날 17개 예상지 가운데 7군데가 1, 2착 후보로 A선수와 C선수를 꼽았으며 3군데가 A선수와 D선수, 3군데가 A선수와 B선수를 점쳤다.
특히 B선수는 이날까지 한 차례도 입상한 적이 없어 쌍승 배당에서 인기순위 1위로 팔렸다는 것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앞서 벌어졌던 선발급 레이스도 의문스럽기는 마찬가지.
15개 예상지업체 가운데 11개가 F선수와 G선수를 꼽았고 2개가 F선수와 H선수, 나머지 2개가 F선수와 I선수를 지목했었다.
하지만 입상 후보로 거의 꼽히지 않았던 J선수와 I선수가 동반입상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복승 8.3배, 쌍승 16.5배의 배당을 낳았다.
이들이 입상한 것도 의외였지만 팬들을 더욱 헷갈리게 한 것은 배당률이 너무 낮았다는 점.
이밖에 지난달 열린 특선급 레이스의 경우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배당률이 너무 낮아 팬들의 의혹을 샀다.
예상지에 거의 잡혀있지 않던 K선수와 예상지에서 `올머리'로 잡은 L선수의 쌍승 배당이 16.1배로 똑같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않는 대목.
이같은 의문의 승부는 대개 금요일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마감 직전까지 배당판을 살피고 있다가 특정 선수의 배당률이 뚝 떨어지면 그 선수의 차권을 구입하기위해 발매 창구로 뛰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경륜팬 이모씨(39)는 "요즘 배당률이 이상한 레이스가 한 두 개가 아니다"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