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포츠 만화'가 다시 뜬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스포츠만화'가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있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뛸 태세다. 잡지마다 스포츠물 연재 경쟁이 불붙었다. 스포츠만화의 르네상스. 그 바람이 심상치 않다.
현재 잡지 연재 중인 스포츠물은 전세훈의 '슈팅'(챔프), 김재연의 '스트리트'(찬스), 박흥용의 '내 파란 세이버'(영챔프), 윤현우의 'A퀵'(찬스) 등. '아이큐 점프'는 이번주부터 조재호의 축구만화 '폭주기관차'를 선보였다.
이달에 새로 등장한 작품만 'A퀵' '폭주기관차' 두 편이나 된다.
인기도 높다. '슈팅' '스트리트' '내파란 세이버' 등은 대부분 2년 이상 장기 연재중. 2회가 나간 'A퀵'은 벌써 자체 집계 인기순위 3위에 올랐다. '내 파란 세이버'는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우리만화' 첫번째 수상작으로 뽑혔다.
'폭주기관차'는 배금택의 87년작 '황제의 슛'을 리메이크한 작품. 2002년 월드컵, 프로축구 열풍을 등에 업고 힘차게 킥오프했다. 전설적 축구스타 아버지, 쌍둥이 아들간의 애증과 승부를 줄거리로 한다.
스포츠물의 부활은 신세대 기호와 관련이 있다. 스포츠스타가 우상으로 자리잡으면서 만화도 함께 뜨고 있는 것. 프로야구와 농구, 해외진출 야구스타의 활약, 프로축구 등 스포츠 열기가 만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장르가 다양해진 것도 특징이다. '슈팅'과 '폭주기관차'는 축구, '스트리트'는 스케이드 보드, '내 파란 세이버'는 사이클, 'A퀵'은 배구를 소재로 한다. 그만큼 폭이 넓어졌다.
'부킹' 편집부 박성식팀장은 "최근 스포츠만화 붐이 신세대의 달라진 정서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거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10년주기설'과 연결되기도 한다. 인기장르가 10년 단위로 되풀이된다는 것. '공포의 외인구단'을 앞세워 80년대 말 만화계를 휩쓸었던 스포츠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지 관심거리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