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PD수첩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01시 36분
MBC TV는 12일 5개 중대 750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오후 9시55분부터 PD수첩 `이단파문@이재록 목사편'을 재방송했다.
경찰은 이날 방송국으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에 병력을 배치하고 출입자들의 휴대품을 조사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방송국내 주요시설에도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신변 경호에도 나섰다.
이날 오후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2천여명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교회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거나 간증을 하는 등 이재록 목사의 특별 환자집회를 준비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목사는 신도들에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하는 일부 사람들의 거짓증언을 방송이 보도한 것은 분명한 편파왜곡 보도"라며 "신도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준데 대해 방송사측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또 이날 재방영과 관련, "11일 일은 교회측과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결정, 행동한 것"이라며 "MBC가 `PD수첩'을 다시 방영한 뒤 신도들의 행동은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MBC는 만민중앙교회 신도 난입사건과 관련, 교회와 이재록 목사를 상대로 20억∼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함께 대상자를 형사고소할 방침이다.
MBC 정준 총무부장은 12일 "`PD수첩' 방송 중단으로 광고손실비 1억2200만원, 주조정실 방송장비 파손에 따른 6천300만원, 폭행당한 직원의 치료비 및 위자료, 회사 명예실추에 따른 위자료, 파괴시설 수리비용 등 총 20억∼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만민중앙성결교회, 이 목사, 난입 주동자를 상대로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MBC 교양제작국의 한 관계자는 11일 밤 신도난입에 무방비상태였던 이유에 대해 "이미 방송중지 가처분신청에서 일부 승소, 법적으로 방송해도 된다는 결정이 난 상태라 방심했고 신도들의 침입이 워낙 기습적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