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조한승 3단 ●김영삼 3단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5시 20분
제11보(140∼173)＝좌하귀의 패는 팻감이 부족한 백이 어차피 지게 된다. 흑은 좌상귀에 팻감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은 40, 42로 뚫는 정도로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했을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팻감수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검토실의 말이다.
즉 40의 곳 팻감을 쓰기에 앞서 44의 곳 팻감을 먼저 써야 했다는 것이다. 흑은 45에 받을 수밖에 없고, 다음 다른 곳엔 마땅한 팻감이 없는 흑은 좌상귀에서 살자고 하는 팻감을 쓸 수밖에 없다. 좌상귀는 미리 팻감으로 쓸 경우 흑의 노림수가 사전에 발각된 우려가 있는 곳이기에 흑은 최대한 이곳의 팻감을 보류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연 좌상귀에서 흑의 노림이란 무엇일까? 흑 67이 그 전초수단. 그런데 백 68이 욕심이었다. 조 3단도 나름대로 수읽기 확신을 갖고 둔 수이며 `수를 낼려면 내봐라'는 오기 또한 담긴 수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백 1로 물러섰으면 분규는 없었던 곳이다. 물론 흑 2∼6까지 선수로 끝내기를 당하긴 하지만 이 정도론 백의 우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이다. 드디어 흑 71, 73이 떨어지고….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