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알레르기 비염' 예방과 치료법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37분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정말 괴로운 계절이다.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를 하며 코가 자주 막힌다.
이같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일 것으로 추산된다.
알레르기 비염에는 꽃피는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년내내 증상을 보이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며 원인으로는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고양이나 개의 털, 바퀴벌레 등이 꼽힌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와 찬 공기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요즘, 양방과 한방의 치료법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양방에서는 이렇게 고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이나 병의 상태를 조절,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치료를 위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회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인 집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를 전부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실내를 청결히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카펫, 소파를 치우거나 베개와 침구류를 뜨거운 물로 정기적인 세탁을 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 진드기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꽃가루가 날릴 때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나갈 때는 안경이나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외출 뒤에는 바로 코를 풀고 물로 눈을 씻는 게 안전하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점막 수축제, 스테로이드 등을 주로 사용하며 효과도 비교적 좋다.
환자들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막 수축제는 사용 당시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코 점막이 부어 더욱 코가 막히는 약물중독성 비염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수술 요법도 있다.
탄산가스 레이저로 콧속 점막을 지져 굳은 살로 만드는 레이저 수술법은 코막힘에 효과가 있지만 콧물과 재채기에는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콧물과 재채기가 심할 때는 콧물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신경의 가지를 내시경으로 찾아 레이저로 절단하는 수술법이 좋다.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 이상덕 부원장]
◇한방에서는 이렇게 고칩니다
한방에서는 양방에서 지적하고 있는 원인 말고도 우유 달걀 생선 어패류 콩류 등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도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다고 본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 대한 과민반응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코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등 오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콧병은 내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거나 체질적인 이유로 인한 불균형으로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도 발병한다.
알레르기 비염 등 콧병을 치료할 때는 최근 중국 북경의 중한한방병원에서 연구 개발한 `항민산(抗敏散)'을 약솜에 싸서 하루 1회 4시간 동안 콧속에 넣고 있거나 항민산 약재를 응용해 만든 항민고(抗敏膏)를 하루 2번씩 면봉에 묻혀 바르면 효과적이다.
이같은 치료법으로 2개월이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고, 심하면 3개월쯤 치료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에방,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린 생선과 술을 금하고 자극적인 음식과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삼가며 아침과 저녁으로 찬 공기를 피하며 찬 음식도 먹지 않는 게 좋다. [도움말: 김재우한의원 김재우 원장]
◇알레르기 비염 체크리스트 10가지
콧물이 흐른다.
코가 자주 막힌다.
재채기를 수시로 한다.
코 주변이 자주 가렵다.
눈 주위, 얼굴, 목 등이 가려워 재채기나 기침을 계속 한다.
갑자기 추워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흐른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
신경이 예민해 신경질이 많은 편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오후가 되면 산소 부족으로 하품이 나고 권태감이 온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