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19경기 연속안타 행진 '자신과의 싸움'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지난 3월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메이저리그 `야구영웅' 조 디마지오. 그가 전설로 추앙받는 이유는 최다 연속경기안타 때문이다.
디마지오는 지난 41년 뉴욕양키스 시절 5월16일부터 7월16일까지 56경기 연속안타의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61일 동안 단 한번의 슬럼프도, 단 한번의 번트안타도 없었다. 정정당당히 맞섰고, 끊임없이 자신을 이겨냈다.
쌍방울 조원우（28） 역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군산 두산전부터 11일 군산 한화전까지 19경기 연속안타를 기록중이다.
목통증과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타석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다.
타율은 3할5푼5리로 6위, 안타는 44개로 삼성 김한수와 함께 최다안타 공동 1위다.
11일 한화전서는 기록에 대한 부담을 안은채 4타수 4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김성근감독은 조원우의 끈질긴 승부욕을 칭찬한다.
타석에서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구질의 공을 투수가 던지게끔 만든다.
좋은 선구안이 뒷받침 됐음은 말할나위 없다.
국내 연속경기안타기록은 지난 97년 팀선배였던 김기태（삼성）가 세웠던 26경기.
지금 미국에서도 루이스 곤잘레스（애리조나）의 연속경기안타가 화제다.
곤잘레스는 11일 현재 23경기 안타행진을 펼치고 있다.
기록에 차츰 다가갈수록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만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