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ML입성 시나리오' 짜졌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애리조나 김병현（20）의 메이저리그 입성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투산 사이드와인더스로 승격한 김병현은 오는 15일 원정 오마하（뉴잉글랜드주）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지난 3월 미국 프로야구에 입문한 이후 첫 선발등판이다.
더블A 최근 2경기에서 4이닝씩을 던지며 선발 적응을 해온 김병현은 이닝에 관계없이 75개의 투구수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된다.
앞으로 경기를 치를때마다 10여개씩 투구수를 늘리며 5일 간격으로 3∼4차례 더 선발로 나선뒤 대망의 빅리그에 진입할 예정이다.
에이전트 전영재씨는 "조 그라지올라 단장이 늦어도 6월초엔 빅리그 진입을 약속했다"고 밝힌바 있어, 빠르면 5월 이내에 LA다저스 박찬호, 보스턴 조진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는 3번째 한국선수로 탄생할 전망이다.
빅리그에서 김병현은 구원투수가 약한 팀사정상 일단 미들맨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토드 스토틀마이어－앤디 베니스 등 막강 선발진을 구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마무리 그렉 올슨을 비롯, 릴리프진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파소에서 월세 600달러 아파트에 팀동료와 함께 방을 쓰던 김병현은 빅리그 조기진입을 보장받게 됨에 따라 숙소를 투산의 구장 근처 모텔에서 임시로 지내게 된다.
김병현은 더블A 엘파소 디아블로스에서 구원으로만 10경기를 뛰며 2승무패 방어율 2.11 탈삼진 32개를 기록했었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