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마리우 화려한 부활 득점왕 예약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노병은 죽지 않는다."
94미국월드컵의 MVP 호마리우（33．브라질 플라맹고）가 부활했다.
지난 98프랑스월드컵대회 직전 다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노장 호마리우는 지난달 대표팀에 복귀함은 물론, 브라질리그 득점랭킹서 선두를 유지하며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여름, 그의 부상은 심각했고 급격한 체력 저하까지 겹쳐 항간에선 그의 은퇴설까지 나돌았었다.
브라질대표팀 룩셈부르고 감독도 "이젠 그의 기량이 하향길에 접어든 것 같다"며 그를 대신할 호나우도의 새 파트너를 찾는 눈치였다.
그러나 이처럼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 오히려 호마리우에겐 `쓴 약'이 됐다.
벼랑에 몰렸다는 위기감을 느낀 호마리우는 착실한 재활 훈련과 정신 무장을 통해 부상을 털고 다시 일어선 것.
지난 4월 중순까지 9골을 넣었던 호마리우는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전성기의 기량과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후 한달간 6골이나 몰아치며 `노병의 화려한 부활'을 과시했다.
지난 9일 리우데자네이루서 벌어진 브라질리그 이타페루나와의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대0 대승을 견인, 또 한번 브라질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호마리우는 현재까지 브라질리그서 15골을 기록, 2위와 5골차나 벌리며 사실상 득점왕으로 굳어진 상태.
브라질 언론들은 이런 호마리우의 예상치 못했던 활약에 "그가 브라질을 뒤흔들고 있다"며 놀라고 있으며 룩셈부르고 감독도 이런 호마리우를 적극 신임해 다음달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컵서 그를 주전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4년 월드컵대회때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다"며 흥이 날대로 난 호마리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서도 `삼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각오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