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고비마다 V해결사 '개인 타이틀 도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찰리 박' 박건하（28．삼성）가 올시즌 제2의 도약기를 맞고있다.
99조별리그 6경기에 출전해 2골 1어시스트.
지난해 1년동안 총 22경기서 어시스트 없이 겨우 2골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도약이다.
프로데뷔 원년인 96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박건하가 다시 프로무대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98프랑스월드컵을 2개월여 앞둔 지난해 4월 대표팀에서 탈락한 박건하는 고질인 위염증세까지 악화돼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축구계 일각에선 `박건하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올들어 위염이 완치된데다 정신적인 안정을 되찾으면서 특유의 골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있어 남들보다 두배는 많이 뛰고, 볼의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 그만큼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
박건하는 삼성의 `해결사'로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의 물오른 골감각과 기복없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김 호감독은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를 교체멤버로 투입,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것.
김감독은 지난 8일 포항전에서도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12분 비탈리 대신 박건하를 투입했고 1분만에 그가 선제골을 터트려 결국 3대1로 승리할 수 있었다.
"96년 신인왕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박건하는 "정규리그에선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