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마이어 부시와 닮은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혹시? 한화 로마이어（34）의 기량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는 평가속에 시즌을 맞았지만 정작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11일 현재 2할3푼5리에 6홈런, 21타점. 작년 부시의 실패를 맛봤던 구단으로서는 믿고싶지 않은 성적이다.
이같은 부진에 대해 로마이어는 국내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다.
홈플레이트를 거치지도 않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너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지난 9일 군산 쌍방울전에서는 3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지관구주심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방망이를 집어던진뒤 덕아웃 뒤로 가 혼자 분을 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트라이크존보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겠냐는 지적을 한다.
타격할 때 방망이가 아래로 쳐져 나와 빠른 공이나 높은 볼에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프리배팅때는 펜스를 펑펑 넘기다가도, 경기에서는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빠른 스피드에 적응을 못하는 타격자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황병일투수코치는 "스윙스피드가 빨라 타격자세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수 있다. 다만 최근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려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과연 로마이어의 부진원인이 스트라이크존 때문일까, 아니면 진짜 실력일까.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