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98-99시즌 결산 '무늬만 호황'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다녀간 손님은 많은데 주머니는 얇아졌다.'
98∼99시즌 프로농구 농사가 꼭 그렇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98∼99시즌 평균관중（3217명）은 97∼98시즌에 비해 6.74％ 증가한 반면 평균 입장수입（1천506만1592원）은 16.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측은 경제불황으로 인한 할인 차원에서 단체티켓과 홍보티켓제, 무료 쿠폰제 등을 도입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흥미를 끄는 부분은 관중과 입장수입의 순위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
중립경기를 제외하고 각 구단별 홈게임을 합산하면 관중과 수입부문 1∼4위는 그대로다.
LG－현대－기아－대우순.
그러나 게임당 3004명을 동원한 관중순위 6위 동양은 평균 수입은 607만3389원으로 9위로 뚝 떨어졌다.
"성적이 나빠 타구단에 비해 초청권을 많이 나눠줬다"는 게 동양 관계자의 하소연.
관중 5위인 삼성도 수입에선 두계단 아래다.
반대로 10개 구단중 최소 규모인 치악체육관을 사용하는 나래는 평균 2581명으로 관중 7위지만 수입에선 5위로 뛰어올랐다.
자바라（코트 바로 뒤의 조립식 의자）로 만든 특석 700여석을 알토란처럼 활용한 덕이다.
특석은 일반석보다 2천원이 비싼 8천원이지만 코앞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다.
연맹은 구단별로 4억5천만원을 분배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구단별 수익금이 3억5천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