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한국미남 강스매싱에 반했어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워 아이 니（사랑해요）, 김택수!"
`탁구 스타' 김택수（30）는 한국보다 오히려 중국에 더 팬이 많다.
대우증권 플레잉코치인 김택수는 지난 1일과 8일 청도시에서 열린 에릭슨 챌린저 대회에 초청돼 구어 케리와 마 린에게 지고 돌아왔지만 콧대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지위 고하를 막론한 총체적인 팬 성원 때문이다.
김택수는 청도시에 도착한 날 저녁 중국 청도시의 여자 부시장으로부터 성대한 저녁 접대를 받았다고.
또 경기 내내 묵었던 청도시 모호텔 사장은 체크인과 동시에 명예회원증을 발급, 평생 언제 무료 숙박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의 사인이나 선물 공세는 기본.
몰려드는 팬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이 연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대만의 한 아저씨 팬은 김택수가 중국에서 대회를 할 때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응원을 하고 가기도 한다고.
김택수의 중국 팬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말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치솟기 시작했다고.
`남한 미남' 김택수가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자국 선수 류 궈량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고 시샘하기 보다는 오히려 화려한 플레이에 환호하며 열성팬이 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고마울 따름입니다. 라이벌 국가 선수에게 성원을 보내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솔직히 수천명의 관중들이 꽉 들어차는 경기장을 보고 부럽기도 했어요. 한국 탁구도 빨리 과거의 인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지더군요."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