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그라프 통산 100번째 경기 위업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베를린＝외신종합】 "축하해요. 그라프!"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개인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올해 스물아홉인 `노장' 그라프는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유고의 산드라 나쿡을 2대1（2－6 6－3 6－4）로 누르고 WTA 입문 이후 10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 세계랭킹 1위 그라프는 이로써 지난 17년동안 통산 888승 112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그라프는 경기가 끝난 뒤 장내 아나운서의 축하 멘트가 나오고 팬들의 꽃다발과 선물 세례가 쏟아진 뒤에야 비로소 상황을 인식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꿈에도 몰랐어요.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요?"
현재 세계랭킹 6위인 그라프는 발을 다쳐 3주간 WTA 투어를 중단한 탓인 지 세계랭킹 102위인 나쿡을 맞아 첫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천우신조.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한시간쯤 중단됐고 재충전한 그라프는 남은 두 세트를 모두 따내 자기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4500여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할 수 있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