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여자의 행동이 더딘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47분
`여자가 화장을 하는 동안 남자는 환장을 한다'라는 금언(?)이 있다.
여자의 화장시간은 그만큼 길다는 뜻이리라. 여자가 외출을 앞두고 꾸물대긴(동작 민첩한 여자분들껜 미안!) 동서양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미국 코미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많다. `1분이면 돼요∼!'라는 여자의 말을 들은 남자는 그동안 자동차의 펑크 난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
여자와 첫 휴가 나온 군인이 통화 중인 공중전화기 뒤에는 서지 말라고 했는데, 은행의 현금인출기 앞에서도 1명의 여자 뒤에 서느니 차라리 5명의 남자 뒤에 서도록 하시라.
왜? 女들은 진짜 더디다. 모월 모일 모은행의 폐쇄회로에 찍힌 화면을 봐도 안다.
♣ 남자.
현금인출기로 간다→ 카드를 넣는다→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카드와 현금을 받는다→ 서둘러 은행을 나간다.
♣ 여자
현금인출기로 간다→ 현금인출기 화면을 거울로 알고 화장을 고치려 한다→ 현금인출기에 카드를 넣는다→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넣은 것이 공중전화 카드다→ 얼른 현금카드로 바꿔 넣는다→ 비밀번호를 찍는다는 것이 자신의 신체사이즈다→ 핸드백을 뒤져 작은 지갑을 꺼내고 그 안에 꼬깃꼬깃 적어둔 비밀번호 메모지를 본다→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작동방법이 서툴러 화면 지시사항을 일일이 따라 읽으며 꾹꾹 소걸음처럼 버튼을 누른다→ 도중에 틀려서 `취소'를 누른다→ 괜히 뒤를 돌아 보며 딴엔 애교를 부린답시고 씩∼ 웃는다→ 사람들의 반응이 없자 심드렁한 채로 다시 기계를 작동한다→ 자기의 비밀번호를 뒷사람에게 묻다가 야단을 맞는다→ 기계가 타라락∼ 지폐를 세는 동안 또 화장을 고친다→ 겨우 현금을 인출한다→ 돈을 들고 나가려는데 청경이 부른다→ 카드를 두고 나왔다→ 은행문을 나서다가 방향을 틀어 우산꽂이대를 본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음을 알고 진짜 나간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화장을 한번 더 고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