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날로 변신을 거듭하는 '끼있는 탤런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47분
탤런트 김원희는 그냥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이영자와 웃음대결을 벌여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마치 타고난 개그우먼 같다.
시청자들도 김원희 하면 "맞아, 쟤는 역시 푼수 캐릭터가 어울려!"라고 곧잘 얘기하곤 한다.
개편때만 되면 김원희에게 프로포즈하는 쇼오락프로그램이 밀려드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정색을 하고 180도 분위기를 바꾸면 전혀 딴 사람이다. 전문 오락프로 MC가 보여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은 김원희만의 특기이자 노하우다.
SBS TV 시트콤 `LA 아리랑'이나 인천방송(iTV) 여성토크쇼 `3일간의 사랑'은 이런 김원희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무대. 1년 이상 출연중이지만 늘 새롭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방송사 예능 PD들은 "다듬을 수록 빛이 나는 보석과 같다"고 곧잘 김원희의 숨은 끼와 매력을 칭찬하기도 한다.
김원희 역시 "이런 모습은 매사를 밝고 건전하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오는게 아닌가"라고 자평한다.
요즘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었더니 대번에 "없다면 거짓말이겠죠"라고 말을 내뱉는다. "누구냐"고 묻자 또 "인기관리란게 있으니 `은실이' 끝나면 곧바로 공개하겠다"고 아무 생각없이 말을 받는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꾸미고 감추고 내숭떠는 것' 차체가 싫단다.
좀처럼 슬픈 모습을 연상키 힘든 김원희지만 SBS TV 드라마 `은실이'에선 `비련의 여주인공'으로도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남자와 눈이 맞아 서울로 떠났다가 딸 `은실이'가 있는 화산땅으로 되돌아와 `삼거리집'이라는 술집을 냈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 어색한듯 궁상스런 캐릭터가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아무튼 92년 MBC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의 촌티나는 시골처녀 `유정'을 시작으로 거듭 변신해온 김원희의 모습이 날로 새롭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