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4강티켓 향한 최후의 일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99프로축구 조별리그가 12일 마지막 경기에서 4강팀이 결정된다.
소속팀을 4강으로 끌어 올리려는 스타들의 컨디션도 최상.
`독수리' 최용수（안양 LG）, `앙팡테리블' 고종수（수원 삼성）, `테리우스' 안정환（부산 대우）….
특히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팀은 무조건 승리를 해야 4강을 바라볼 수 있어 이들 스타들의 활약에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모아진다.
◇안양 LG－천안 일화
LG 최용수의 컨디션과 일화의 쌍두마차 박남열과 신태용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듯.
최용수는 지난 5일 전남전에서 90분을 뛴 이후 페이스가 상승세이고 박남열과 신태용은 일화의 3연승을 이끌면서 자신감이 충만돼 있다.
또 일화의 장신 황연석（1m92）의 고공 플레이를 LG가 어떻게 막느냐도 변수다.
LG는 `수비의 핵' 이상헌이 결장해 다소 아쉽지만 무탐바 올레그 빅토르（에릭） 등 외국인 선수들과 김귀화의 컨디션이 좋아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기동력이 뛰어난 일화는 빠른 공격을 줄기차게 시도하면 승리는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
현대 김종건과 전남 노상래의 득점포 싸움이다.
5골로 득점 공동선두인 김종건의 골감각은 최절정인 상태.
현대는 전남이 이미 4강 진출이 좌절된 상태라 김종건의 골이 초반에 작렬하면 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전남은 배수진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데다 4골의 노상래만큼은 컨디션이 좋아 일진일퇴의 승부를 점치고 있다.
4강 부담이 큰 현대가 성급한 공격을 하면 역습으로 실리를 취할 계획.
현대는 김상훈（DF）과 정정수（MF）가 각각 왼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 부상중이고 GK 김병지도 오른쪽 발목을 다친 상태.
전남은 GK 2명（박종문, 박철우）이 부상 중이어서 신인 박인철이 골문을 지켜야 할 상황.
◇포항 스틸러스-부산 대우
포항의 조직력과 대우의 개인기가 승부의 변수다.
포항은 이동국 고정운 백승철 자심 등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10개 구단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조직력이 최대 강점.
홈에서 6연승을 달린 `안방 불패'의 신화도 큰 힘이 되고 있다.
3골을 기록중인 정재곤을 비롯해 박태하 조진호 김종천 등이 `승리의 축포'를 자신하고 있다.
대우는 안정환 마니치 우성용 뚜레 등 가공할 공격라인이 건재해 파괴력에서 단연 앞선다.
다만 스트라이커 정재권（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과 수비수 김현수（오른쪽 발목 인대부상）가 출전하지 못하는게 흠.
◇부천 SK－수원 삼성
무조건 이겨야 4강티켓을 바라볼 수 있는 SK가 4강을 이미 확정지은 삼성보다 정신력에서 앞선다.
공격에 비중을 두고 총공세를 펼치기로 한 SK 조윤환감독은 최근 절정에 오른 곽경근의 골감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의 컨디션도 상승세에 있어 중원장악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설 삼성은 4강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포석.
부상에서 회복한 후 두번째로 출전하는 고종수가 얼마만큼 미드필드를 휘저어주느냐가 관건이 될듯.
[이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