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미첼] '팀 수호신' 매게임 위기 철벽방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차경복 일화 감독은 그를 `수호신'이라 부른다.
미첼（26．DF）－.
카메룬 출신으로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다 작년 일화에 입단한 미첼은 매게임 1∼2차례씩 결정적인 골을 막아내고 있다.
지난 9일 현대와의 경기선 전반 15분 김현석이 슛한 볼이 골라인을 넘어서려는 순간 미첼이 멋지게 걷어내 8000관중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프로축구연맹 이풍길 심판위원장은 "오늘 경기의 흐름은 미첼이 바꿔놨다"고 말할 정도.
만약 김현석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이날 경기는 달라질수도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센제골 위기를 넘긴 일화는 이때부터 사기가 올라 박남열－세르게이가 연속골을 뽑아 승세를 굳혔고 허탈해진 현대 선수들은 이후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미첼의 `묘기'는 지난달 24일 전남전과 21일 전북전때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미첼은 카메룬 월드컵대표로 지난해 프랑스 월드컵때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 유럽 여러팀들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가 올시즌 이처럼 열심히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린나이（26）에 부인을 3명이나 거느리고 있으니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다처제인 카메룬에서 그는 결혼을 3번이나 했다.
둘째부인만 한국에 데려와서 살고있는 그는 매달 나머지 2명의 부인에게 생활비를 보내줘야 한다.
월봉 3000달러외에 출전수당으로 2000달러를 받고있는 미첼은 자칫 감독눈에 벗어나 출전을 못하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1m92, 90㎏의 거구인 미첼은 긴다리를 이용, 결정적인 위기때 팀을 구해내는 일화의 수호신이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