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긴머리 잘라도 좋다' 팬들 적극 찬성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테리우스, 단발을 허락합니다.'
안정환（23．부산 대우）의 단발 선언（본지 9일자 보도）에 많은 팬들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대부분이 `테리우스가 원한다면 기꺼이…'라는 톤이다.
물론 아쉬움을 나타내는 팬들도 없잖지만 `워낙 잘 생겨 기르나 자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한가지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딱 잘라 반대의사를 나타내는 팬이 없다는 점.
PC통신상에 올라오는 글들 역시 거의 찬성표다.
보다 나은 활약을 위해 거추장스런 껍데기를 벗어버리겠다는 테리우스의 프로근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축구팬들이 겉보다는 속이 찬 스타 플레이어를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안정환의 팬클럽 `테리우스'의 회원으로 PC통신 하이텔을 담당하고 있는 백종석군（20．국민대 체육교육과 1년）은 "선수가 심적 부담을 느끼는 요소가 하나라도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면서 "우리의 테리우스가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만 있다면 머리는 얼마든지 잘라도 좋다"고 했다.
테리우스가 머리를 자르기까지는 아직 한 가지 절차가 남았다.
부산을 근거지로 하는 팬클럽 `클럽 테리우스'의 반응이다.
`클럽 테리우스'는 안정환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3천여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곧바로 안정환에게 결과를 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상 크게 다른 반응은 없을 것으로 보여 조만간 테리우스는 원하던 대로 긴 머리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PC통신에 올라온 테리우스에 대한 글들을 간추려 본다.
♣천리안 WITCH127＝자른다니 기쁘네요. 빨리 봤으면 좋겠다.
♣천리안 윙스22＝머리를 자르신다…. 멋지게 생기셔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긴머리 정환선수가 더 좋은데.
♣하이텔 윤국현＝아마 여러분도 보셨을 겁니다. 짧은 머리로 골 넣고 입에 손을 집어넣으며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지금처럼 시커먼 얼굴엔 긴 머리가 좀 안 어울린다고 우리 동네 미용실 아가씨도 그랬죠.
♣하이텔 한상우＝분위기 쇄신+기분 쇄신으로 머리 시원하게 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깎고 난 머리는 한 웅큼씩 묶어서 파는거다. 정품임을 보증하는 안정환 친필사인을 붙여서.
♣하이텔 류대일＝워낙 인물이 핸섬해서인지 어떤 헤어스타일을 해도 멋있던데. 테리우스의 별명답게 긴머리가 멋있기야 멋있지만.
♣나우누리 김부생＝역시 프로다운 모습이네요. 팬들에게 보여지는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모습도 훨씬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네요. 안정환 선수 파이팅.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