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타격감 절정 '3할 밀어붙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3할타가 보인다.'
롯데 `탱크' 박정태（30）가 타격그래프를 바짝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초반 주춤했던 페이스에서 벗어나 팀내 간판 교타자의 자리를 곧 되찾을 조짐이다.
지난 10일 부산 해태전.
3번 박정태는 1회 선제 1타점 우월 3루타로 타격감각을 점검한데 이어 3회 좌익수 희생플라이, 6회 우월 2점홈런을 때리는 등 4타점으로 팀의 8득점 가운데 절반을 `나홀로' 올렸다.
8대7 1점차 승리를 봐도 박정태의 소나기타점이 얼마나 금싸라기 같은지 알 수 있다.
11일 현재 타율 2할8푼2리（117타수 33안타）에 3홈런, 19타점.
박정태는 3할타율 복귀가 시간문제라고 장담한다.
매년 5월 중순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발동이 걸리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이기 때문.
지금까지는 방망이 대폭발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는 얘기.
10일경기에서도 몸쪽과 바깥쪽공을 방망이 결대로 맘껏 잡아당기고 밀어치는 등 궤도에 오른 타격페이스를 보였다.
코칭스태프도 이제나 저제나 박정태의 `폭발'만을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려왔다.
주장이자 `악바리'인 그가 살아나야 선수단전체에 `근성의 야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
"올해는 안타 많이 쳐야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팀이 꼭 포스트시즌에 나가야하고, 제가 안타를 하나라도 더 때려야 끼니를 굶는 불쌍한 어린이들이 따스한 식사를 한끼라도 더 할 수 있으니까요."
팀성적 걱정하랴,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안타행진' 신경쓰랴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는 박정태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