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대포 펑펑' 홈런44개 8개팀중 1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최근 몇년간 대표적인 `소총부대'였던 해태가 올시즌 `대포군단'으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작년시즌 해태는 8개구단중 롯데（84개）와 함께 팀홈런이 두자리수（94개）에 그쳤던 팀.
홈런을 20개 이상 쳐낸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고 팀내 최다가 이호준의 19개였다.
하지만 올시즌엔 대포를 그야말로 `밥먹듯' 쏘아올리고 있다. 11일 현재 팀홈런 44개로 양리그 통틀어 당당 1위.
불과 30경기만에 작년시즌 총홈런수의 46.8％를 쳐냈다. 한경기에서 3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경기도 7차례나 된다.
삼성이 갖고 있는 역대 시즌최다 팀홈런기록（165개．97년）까지 갈아치울 태세다.
경기당 1.47개로 132경기를 치렀을때 수치상으론 무려 194개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태의 장타력은 이미 시범경기에서부터 예고됐다.
8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6게임 전경기에서 아치를 그려내며 9개로 팀홈런 1위에 올랐었다.
해태 장거리포의 기수는 중심타선에 포진한 샌더스（10개） 양준혁（7개） 이호준（8개）.
이 `삼총사'가 합작한 홈런이 25개로 팀홈런의 57％를 차지한다.
이밖에도 포수 최해식은 벌써 작년 114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수와 똑같은 4개를 쳐냈고, 홍현우（5개） 브릭스（4개）도 필요할때마다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스윙이 커져 팀배팅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성한 타격코치는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지 않느냐"며 `흑묘백묘론'을 내세운다.
실제로 해태는 지난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무려 8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승을 낚았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