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오페라 페스티발 20일부터 16일간 열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화려한 오페라 잔치가 시작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오페라 시즌 개념을 도입,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오페라 페스티벌이 20일∼6월 4일 화려하게 펼쳐진다.
올해 공연작은 `심청' `사랑의 빛' `사랑의 묘약' `디도와 에네아스'. 지난해 `라보엠' `리골레토' 등 사랑 일색이었던 레퍼토리에서 탈피, 다양한 메뉴가 마련됐다.
올해 페스티벌의 대표작은 예술의전당 문호근 예술감독이 연출하는 `심청'(오페라 극장@22, 25, 27, 30, 6월 2일). 72년 뮌헨 올림픽 개막 때 초연된 후 27년만에 빛을 본다. 심청을 실존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적 인물로 그린 작품으로 고도의 상징성으로 유명하다. 문호근 감독이 어떻게 밑그림을 그려낼지 관심.
백병동의 `사랑의 빛'(토월극장-20∼23일)도 이번에 초연되는 작품. 나자로마을 원장을 지낸 고 이경재 신부의 삶을 다뤘다. 연출 장수동.
김홍승이 연출하는 희가극 `사랑의 묘약'(오페라극장@23, 26, 29, 6월 1, 4일)은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오페라. 퍼셀의 `디도와 에네아스'(토월극장@28∼30일)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와 트로이 장군 에네아스의 사랑을 그렸다.
이번 축제에서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들이 주역을 맡았다. `심청'의 김애경 박미자, `사랑의 묘약'의 김은실과 김신욱 등이 주목받는 신인들이다. 김재형 김유섬 등 지난해 오페라 페스티벌로 스타덤에 오른 선배들처럼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낼지 관심이다.
그러나 이번 페스티벌에 대해선 아쉬움의 소리도 높다. 지난해엔 민간오페라단 총연합회와 예술의 전당이 전작품을 공동 제작한 것과 달리 많은 민간 오페라단이 전당쪽과의 이해관계 충돌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대관공연으로 준비되던 서울 오페라 앙상블의 `사랑의 빛'과 세종오페라단의 `디도와 에네아스'를 끼어넣어 구색을 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02)580－1300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