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배평모씨 장편 '하늘로‥' 2년만에 출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사막의 작가' 배평모씨. 그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길고 험난한 사막 여행을 끝냈다. 최근 2년간의 집필을 거쳐 장편 `하늘로 떠나는 배'(아선미디어．전2권)를 선보였다.
그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96년 4월부터 넉달간 홀로 1만5000㎞를 돌아다녔다. 양쯔강, 고비사막, 텐산산맥, 타클라마칸 사막, 파미르고원 등지를 답사했다. 유목민 텐트에서 자고, 고산병 후유증과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하늘로…'는 그 고단한 여행의 기록. 도시, 강, 사막, 초원으로 이어지며 방송국 PD인 고병익의 방랑의 흔적을 기록한다.
고병익은 어느날 아내로부터 이혼 당한다. 일에만 파묻혀 살았기 때문. 회사에 사표를 내고, 목적지도 예정도 없는 여행을 떠난다. 실크로드를 떠돌다가, 한 호수에 얽힌 슬픈 전설을 듣고, 여행을 끝낸다. 오직 상승욕구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반성한다. 마음이 비어있어야 진실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이 작품은 구조 면에서도 색다르다. 작중인물인 소설가 배평모의 시점에서 시작, 고병익의 1인칭 시점으로 이어지고, 다시 배평모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배씨는 지난 83년 월간 `한국문학'에 장편 `러부 알 할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장편 `젊음의 지평', `지워진 벽화' 등을 발표했다. 모두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 KBS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