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하우청-'토종정력제로 비아그라 잠재운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한약을 사랑하는 모임'(한사모)의 하우청 회장(43)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그것은 60여명의 회원들이 만들어낸 토종 정력제 복분자차가 일본 중국 대만 등지로 수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도아사 등 일본내 3개 회사를 비롯, 중국 대만과 수출상담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상당히 적극적이어서 연내 5억원 상당의 물량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회장이 이처럼 들떠 있는 것은 고생한 댓가가 찾아오리라는 확신 때문.
한의학도, 한약상 등이 주축이 돼 95년10월 출범한 `한사모'는 지난해 말부터 하 회장을 주축으로 복분자차 개발에 착수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의 의서에 소개돼있는 복분자는 바로 야생 산딸기지요."
일부 회원은 전래의 의서들을 파고 들었고, 몇몇 회원은 야생 산딸기를 따러 이 산, 저 산으로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하 회장과 회원들은 마침내 금년초 복분자를 차의 형태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한사모'는 `노하우'를 문서로 만들어 음료회사, 제약회사 등에 보냈다.
약간의 개발비만 받고 모든 권리를 넘겨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기업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제약회사에서 회신이 왔습니다. 약간의 관심은 갖더군요."
그것으로 끝이었다. 비아그라를 이길 승산이 없다는게 이유였다.
오기가 발동했다.
하 회장은 평생 모은 5000여만원을 들여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반응이 비아그라 못지않게 뜨거웠다.
특히 백화점, 케이블 쇼핑TV 등에서 앞다퉈 연락을 해왔다.
어떻게 알았는지 외국 바이어들도 관심을 보내왔다.
해외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다.
"정력제도 신토불이 아닐까요. 서양사람은 비아그라, 한국사람은 복분자를 먹는 날이 조만간 꼭 올겁니다."
하 회장은 "복분자는 복용하면 항아리(盆)를 뒤집을(覆) 정도로 힘이 좋아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귀띔도 했다.[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