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11SP'구원 공동 선두…이승엽 변화구로 복수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02시 34분
8－7인 9회초 2사 1루, 타석에는 삼성 3번 이승엽.
LG 김용수는 지난 8일 잠실경기에서 연장 11회 이승엽에게 우월 1점짜리 결승홈런을 맞았던 뼈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초구와 2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아웃코스로 공 2개를 빼 볼카운트는 2－2.
5구째 포크볼이 이승엽의 방망이를 피해 포수 미트에 꽂히자, 마침내 김용수는 주먹을 불끈 쥐며 함성을 질렀다.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와 4구 1개를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구원 성공.
이로써 김용수는 1승（2패）10세이브로 이틀만에 구원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이승엽과의 재대결이었는데.
▲이틀전 홈런을 맞았지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누구나 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단지 그때는 직구를 던지다 얻어맞았고 이번에도 승엽이가 치려고 덤비는 것 같아 변화구로 유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기태에 4구를 내줬는데.
▲김기태도 한방이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코너워크를 구사한 게 살짝 빗나갔다. 그 바람에 공교롭게도 승엽이와 다시 만나게 됐지만….
－구원 공동 1위에 복귀했는데.
▲1위라는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 나이에 작년에 다승왕을 하고 올해에 구원왕을 한다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웃음）.
－몇 세이브나 자신있나.
▲이 페이스대로라면 35세이브는 자신있다. 그보다 우리팀 선발진이 빨리 안정되도록 돕는게 내 역할이다.
[ 잠실＝전동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