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내 꺽다리 '귀하신 몸' 둔갑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4시 09분
외국인 센터들의 득세로 `찬밥' 신세였던 국산 꺽다리들.
아마시절만 해도 키값을 톡톡히 했지만 프로농구로 접어들면서 본토농구에 치였던 게 사실.
물론 98∼99시즌서는 서장훈（SK．2m7）이 리바운드왕을 차지하며 간신히 자존심을 되찾았지만 그래도 국산 센터들 대부분은 벤치 신세였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에어컨리그에 들어서면서 외국인 센터들의 백업요원으로 각 팀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
LG의 국산 파워포워드 박훈근（25．1m96）.
지난 3월 나래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 두차례의 결정적인 실수로 `역적'이 됐지만 "기량 만큼은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요사이 그는 삼성의 짝사랑에 흠뻑 빠져있다.
버넬 싱글턴의 활약 덕택에 프로 출범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삼성은 포스트시즌서 백업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이다.
박상관 이창수 등이 벤치를 지키지만 30줄에 이르면서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자 삼성은 박훈근을 애타게 불러본다.
그러나 LG와 맞바꿀 카드가 없는 탓에 삼성의 러브콜은 메아리가 없다.
기아 박인규 감독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지난시즌 동안 좀체 코트에서 볼 수 없었던 조동기（28．1m97）.
몇몇 구단이 기아에 트레이드 제의를 하고 있지만 역시 조건이 맞질 않아 답보 상태다.
이밖에 SBS의 표필상（30．2m）도 최근 모 팀이 `모셔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