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필라델피아 아이버슨 30득점 대승지휘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4시 09분
【올랜도-샌안토니오-LA＝외신종합】 잠 한숨 못자고 나온 `농구천재'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가슴이 설레 간밤에 기껏해야 15분밖에 못잔데다 배탈까지 났다"던 필라델피아 76ers의 득점왕 앨런 아이버슨의 말은 경기후 "지금 당장 한게임 더 뛰래도 할 수 있다"는 하이톤으로 바뀌었다.
아이버슨은 10일 올랜도에서 벌어진 이스턴컨퍼런스 3위팀 올랜도 매직과의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에서 30득점과 7어시스트로 정규리그 6위 필라델피아의 104대90 대승을 이끌었다.
올랜도는 앤더슨-하더웨이-암스트롱-하프링 등 4명을 번갈아 아이버슨에게 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
1쿼터서만 11득점과 2어시스트를 기록한 아이버슨은 더블팀이 들어오면 센터 매트 가이거에게 절묘하게 볼을 빼주는 팀플레이로 올랜도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올랜도의 척 댈리 감독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아이버슨을 25득점 이하로 묶는건 불가능하다. 그는 농구에 관한한 천재"라며 완패를 시인했다.
아이버슨 덕에 어부지리를 얻은 가이거는 23득점 10리바운드로 화려한 조역을 맡았다.
올랜도의 간판 앤퍼니 하더웨이（19득점）는 후반에 단 3득점에 묶여 고개를 떨궜다.
웨스턴컨퍼런스 톱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26득점 12리바운드를 잡아낸 팀 던컨의 활약으로 8위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99대86으로 눌렀다.
종료 5분56초전 로빈슨이 자유투 2개를 꽂고 팀 던컨의 골밑슛이 이어져 샌안토니오가 89－78로 앞서자 알라모돔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아이버슨과 정규리그 MVP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 던컨을 의식해 "MVP, MVP"를 외쳤다.
또 웨스턴컨퍼런스의 LA 레이커스는 종료 직전 샤킬 오닐의 결정적인 블록슛에 힘입어 휴스턴 로키츠를 101대100으로 간신히 따돌렸다.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은 27득점과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주도했다.
◇플레이오프 전적（10일）
▲이스턴컨퍼런스 1회전 1차전
필라델피아 104－90 올랜도
▲웨스턴컨퍼런스 1회전 1차전
샌안토니오 99－86 미네소타
LA레이커스 101－100 휴스턴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