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난이트]팔도사투리로 다시보는 광고카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4시 08분
강철왕 카네기도 젊은 시절엔 불우했단다. 그가 철도역 같은 곳에서 신문도 팔고 청소같은 일을 할 때 였다지.
그 청년이 성실하다는 걸 알고 더 좋은 직장에 파격적으로 스카우트 한 사람은 고향 사람였다. 카네기는 그 뒤로 출세 가도를 팡팡∼ 달린다.
지연(地緣)의 정은 이렇게 끈끈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심해 탈이다. 오죽하면 `지역감정'을 두고 `망국병'이라고까지 할까?
그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 이제 군(軍)에선 같은 출신지역 사람들만 어울려 회식을 하거나 운동도 못하게 한단다.
뭐 지역감정과 상관없이 상대방의 사투리를 이해 못해 고향사람들하고만 어울렸던 사람도 더러는 있겠지.
하여 이 지방 저 지방 다녀 봐서, 한 사투리 하는 에로_가 잠시 사투리학을 강의하겠노니 익혀서 생활에 쓰시길.
이런 맥주 광고가 있다.
우선 서울말(표준어)은_ `난데없이 그녀가 친구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난 웃고 있었지만 지갑은 기절했습니다. 바로 그때, 화장실에서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지갑을 건네 주었습니다. 너무 이쁜 그녀, 나는 정말 행복한 놈입니다.'
전라어_ `뜬금없이 가시내들을 허벌나게 끌고 온 내 가이내. 워메 징한거! 나야 낮빠닥으론 웃는 척 했지만요잉, 지갑은 울어쌌더랑께요. 그런디 통지서요 그 가이내가 지갑을 주고 갔지라. 겁나게 예삔 가이내… 후략….'
경상어_ `내 문디 가시나가 지집아들로 한베까리 끄지꼬 왔어예. 속으론 시껍했다 아입니꺼? 그란데 마, 요 가시나가 뒷깐에서 지갑을 주길래 내사디기 삼삼하더예∼!'
제주어_ `비바리가 두렁청하게 지 친구들을 데령와부었주게. 난 웃엄시긴 어였주만, 내 지갑은 기절허여 갑신디. 뒷깐에 그 비바리를 봐신디 지갑을 나신디 몽땅 줘. 이초록 꼽딱허니 요망진 비바리, 난 행복한 소나이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