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일] '프리킥 전문 키커로 자리매기겠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3시 33분
일화의 미남스타 장대일（24．FW）이 바로 그다.
하석주가 왼발의 달인이라면 장대일은 오른발의 달인.
그동안 장대일도 `한 건' 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했고 실제 그라운드에서 뭔가를 보여준 경우는 9일 현대와의 경기가 처음이었다.
장대일은 2－1로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던 후반 33분 PA 오른쪽서 얻은 프리킥을 막바로 네트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수비수들은 6명이나 스크럼을 짰고 `파랑머리 GK' 김병지도 만만의 준비를 했지만 속수무책, 볼은 오른쪽 골 모퉁이를 관통했다.
차감독은 "이제 장대일이 자신감을 회복했을 것"이라면서 "문전에서 프리킥을 얻으면 언제던지 대일이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않아 스타팅으로 기용을 꺼려왔던 차감독은 후반 25분 체력이 소진된 세르게이를 빼고 장대일을 투입, 8분만에 `한건'을 올린 것이다.
수려한 외모로 98프랑스월드컵때 미남스타 반열에 올랐던 장대일은 1m85, 79㎏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킥력이 돋보여 월드컵팀에서도 한때 차범근감독이 프리킥 전문키커로 내정하기도 했으나 하석주에 밀려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올시즌 3게임째 교체출전끝에 첫골을 터뜨린 장대일은 "볼이 발끝에 임팩트 되는 순간 골을 예감했다"면서 "앞으로 플레이스킥을 더 연습해 프리킥 전문 키커로써 자리를 확고히 굳히겠다"고 욕심냈다.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