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올림픽 대표선수들 재밌는 닉네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3시 33분
울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대표 선수들의 별명은 듣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가장 그럴듯한 별명을 가진 선수는 이관우（한양대）.
매부리코, 곱슬머리에다 머리색까지 선천적으로 노란색이고 얼굴 윤곽도 서양사람 비슷해 `양치기'로 통한다.
`히바우두'란 닉네임으로 팬들에게 알려진 설기현（광운대）은 고향（강원도） 냄새가 짙은 `감자'로 불린다.
외모가 조금이라도 동물과 닮은 선수들은 가차없이 그쪽 별명을 `강요' 당하고 있다.
박진섭（고려대）은 `아기공룡 둘리', 안효연（동국대）은 `원숭이', GK 최현（중앙대）은 `고릴라'
이동국（포항）은 지난해 여학생들로부터 `어린왕자' `축구나라 동국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머리를 기른 뒤부터는 `라이언 킹'으로 굳어졌다.
이재천（한성대）은 연예인 홍진경의 흉내를 잘내 `홍진경'이다.
홍명보（J리그 가시와 레이솔）와 비슷한 외모로 덕분에 `명보'라는 별명을 얻은 이상규（광운대）는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반면 "동료들이 붙여준 `세균'이란 별명이 마음에 안든다"고 시무룩해져 있는 주장 김도균（현대）은 "제발 여학생팬들이 멋진 별명을 하나 지어 주길 바란다"고 애걸복걸하고 있다.
박재홍은 덩치가 좋아 `떡대', 박지성은 작고 귀여워서 `미키 마우스'다.
윤용구（건국대）는 잠을 많이 자서 `잠구', GK 김태진（경희대）은 어리숙해 보인다는 이유로 `촌놈'이다.
이밖에 박동혁（고려대）은 `빡가', 최정민（중앙대）은 `클리프 리드' GK 김용대（연세대）는 `용가리', 신병호（건국대）는 `김흥국'으로 불린다.
여기에 이미 `진돗개'로 자타가 공인하는 허정무감독과 훈련이 매서운 `호랑이 선생' 정해성 코치와 `어깨' 김현태 코치, 그리고 `뻐꾸기' 구상범 트레이너가 이들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올림픽팀에서 `실명제'가 사라진지 오래됐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