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투수 생명은 제구력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00시 47분
투수의 생명은 제구력이다.
컨트롤 미스가 1할대일때 초일류, 2∼3할대면 일류투수로 불릴 정도로 제구력은 어렵고 중요하다.
승부는 LG선발 김혁섭의 난조로 갈렸다.
김혁섭은 2회초 김한수를 초구에 몸을 맞힌 뒤 류중일마저 4구를 내준 것이 제구력 난조의 하이라이트였다.
류중일이 공격보다는 수비와 팀내 리더역할에 비중이 있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홈런을 각오하고 정면승부를 했어야 했다.
9번 김지훈에게 밀어내기 4구로 실점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점은 삼성의 연습생 투수 문남열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투수는 경기흐름을 읽는 안목이 필요함과 동시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데 이 대목이 유감이었다.
LG는 선발투수들이 승리에 집착해 과욕을 부리는 투구패턴을 수정하면 다시 선두로 나설 수 있는 팀이다.
삼성은 처음으로 선두로 나섰는데 포수 김지훈이 마스크를 쓰면서 팀내 변화가 일고 있어 `무명 배터리의 반란'이 계속될 경우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