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롯데 '홈승률 올려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00시 47분
9일 현재 롯데의 승률은 드림리그 단독 선두인 5할9푼3리. 하지만 진짜 롯데팬들은 거인이 야구를 잘 한다는 게 그리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롯데가 부산 사직구장과 마산구장서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게임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9일까지 롯데의 홈승률은 6승8패 2무로 4할2푼9리.
쌍방울 한화 해태 등 전체승률이 5할에도 못 미치는 팀들 같으면 "그 정도면 홈에서 괜찮은거지∼"라며 스스로 위로할 정도는 된다.
그래도 롯데의 원정 승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승리의 기쁨을 별로 만끽하지 못하는 홈팬의 입장에서는 입이 한주먹이나 튀어나오는 건 당연한 일.
롯데는 원정경기서 10승3패, 7할6푼9리의 천정에 닿을듯한 승률을 기록하며 객지밥만 먹으면 없던 힘까지 펄펄 내는 `특이체질'을 보이고 있다.
주초 대전 한화전서 3연승의 기세를 몰아 홈으로 찾아든 롯데는 지난 8일 부산 해태전서 선발전원안타까지 허용하며 7대17의 큰 점수차로 패하고 말았다.
9일 해태전서는 똑같이 홈런 3방씩을 터뜨리며 힘의 대결을 펼쳤으나 끝내 5대7로 패하고 말았다. 벌써 홈 4연패중.
롯데가 홈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지난달 30일 마산 쌍방울전（3대1）.
사정이 이러니 구단직원들과 선수단도 잘 나가는 성적과는 별개로 입안이 바짝 마른다.
관중을 가장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사직구장과 전국에서 최고인 부산-경남지역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라는 2가지 결정적인 프리미엄을 그저 그런 홈승률 탓에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게 야구인가 보다.
[이백일 기자]
